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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국의 2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보다 15만1000개 늘어났다고 미 노동부가 7일 밝혔다. 전문가 예상치(15만9000개)를 밑돌았다. 실업률 또한 4.1%로 전월(4%)보다 높아졌다. 미국 고용시장이 냉각하고 있다는 지표다.

 

최근 미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, 이번 고용 보고서에 대한 관심이 컸다. 지난달 말 발표된 1월 개인소비지출(PCE)은 전월 대비 0.2% 감소했다. 팬데믹 시기인 2021년 2월(-0.6%)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. 미국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쪼그라들면, 경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.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불붙인 관세 전쟁, 불법 이민자 단속 등도 기업 투자를 위축할 수 있다. ‘트럼프(Trump)’와 ‘경기 침체(recession)’를 합친 ‘트럼프세션(Trumpcession)’이라는 말이 월가에 떠돌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보도했다.

 

지난해 말 미국 일리노이주의 한 식료품점 앞에 구인 광고판이 서 있다. AP 연합뉴스

 

 

미국 경기 둔화는 최근 속도 조절을 하고 있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(연준)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. 미 기준금리를 전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,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연준이 상반기 내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50% 정도가 될 것으로 봤는데, 이날 10%까지 떨어졌다. 연준이 금리를 다시 내리기 시작해야 할 정도로 경기가 좋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.

 

 

출처 : 조선일보